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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_인터뷰]토끼 유기는 벌금형 범죄…‘함께 살게 해주세요’ 버스광고 달린다

20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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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 유기는 범죄 행위입니다”


반려동물로 개량된 집토끼는 야생에 나가면 살아남기 힘들다. 그러나 토끼를 키우다 유기하는 사람도, 공원이나 뒷산에 버려진 토끼를 보는 일반 시민도 토끼를 버리는 것이 ‘범죄’라는 사실은 잘 인지하지 못한다.


동물권단체 ‘하이’는 이러한 토끼 유기를 예방하기 위해 버스 광고를 15일부터 한 달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국내 첫 토끼 유기 예방 캠페인으로 영국 화장품 브랜드 ‘러쉬’(Lush)의 ‘채러티 팟’ 후원으로 진행된다. 채러티 팟은 러쉬가 인권, 동물 보호, 환경 보전 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광고는 토끼를 비롯한 소동물도 생명체로 존중받는 사회 분위기를 만들고, 토끼 유기가 동물보호법상 불법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제작됐다. 현행 동물보호법은 개, 고양이뿐 아니라 토끼, 페럿, 기니피그, 햄스터 등을 반려동물로 정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유기는 학대 행위로 최대 3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다.


국내에서도 토끼 반려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유기 토끼 문제가 불거졌다. 대표적으로 서울 서초구 몽마르뜨공원에 2010년대 초반 누군가 토끼 한 쌍을 유기하며 2018년 개체 수가 90여마리까지 늘어나 동물단체들의 토끼 중성화와 캠페인 활동이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키우던 토끼 40마리를 방사한다며 경기도 군포에 유기한 사건이 일어나 토끼 유기에 대한 미비한 사회적 인식이 드러났다.

가정에서 살던 집토끼는 야생에서 살아남기 어렵다. 영역동물인 토끼는 다른 개체가 영역에 들어오면 다툼을 벌여 몇 시간 만에 부상을 당하거나 목숨을 잃기도 한다. 목숨을 유지하더라도 야생에서의 생존력이 낮아 먹이 부족, 질병, 야생동물의 공격 등으로 고통스러운 삶을 살게 된다.


버스 광고는 토끼 유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지역을 지나는 노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강남구 도곡공원, 영등포구 여의도공원 그리고 경기도 성남 분당중앙공원 등이다. 버스 노선은 서울 지역 340번, 160번, 720번, 151번에 부착되고, 경기 지역은 720-2번에서 볼 수 있다.


조영수 하이 대표는 “이번 토끼 유기 예방 프로젝트는 토끼 유기 문제의 심각성을 시민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고, 반려동물을 끝까지 책임지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토끼도 생명체로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지렛대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이는 그동안 ‘몽마르뜨공원 유기 토끼와의 공존’, ‘토끼 복지향상·유기 예방 캠페인’, ‘도담도담 치료비 지원 프로젝트’ 등으로 토끼의 복지 향상과 유기 방지 활동을 해왔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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