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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_기사] [최기자의 동행]"모든 생명에게 친절한 복날, 가능할까?"

2020-07-16
조회수 83

뉴스1

[최기자의 동행]"모든 생명에게 친절한 복날, 가능할까?"


동물권단체 하이 '제철과일로 복날 보내기' 제안


[편집자주]반려동물 양육인구 1000만명 시대. 전국 각지에서는 하루가 멀다하고 반려동물 관련 행사가 열립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중단됐던 행사들도 속속 재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꼭 가보고 싶은 행사인데 거리가 너무 멀거나 시간대가 맞지 않아 놓치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이런 행사들을 '최기자'가 대신 가서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동물 구조 현장이나 야생동물 등 '생명'과 관련된 현장은 어디라도 달려가겠습니다.

(세종=뉴스1) 최서윤 기자 = "개고기는 알겠는데 복날 닭고기도 먹지 말아야 하나요? 진짜 고기 안 드세요?"

"네. 채식해요. 고기 많이 먹으면 건강에 안 좋아요. 선생님도 채식해 보세요."

초복을 이틀 앞둔 지난 14일. 동물권단체 하이의 활동가들은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채식' 캠페인을 벌였다. 활동가들은 점심을 먹기 위해 밖에 나와 신호를 기다리던 공무원들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활동가들이 든 손팻말은 '모든 생명에게 친절한 복날을' '제철과일로 복날 보내기'였다. 이들은 한손엔 손팻말을 들고 다른 한손으로는 소, 돼지, 닭, 개, 고양이와 아이가 그려진 메모지를 공무원들에게 나눠줬다. 당초 캠페인은 농림축산식품부 쪽에서 하려고 했다. 하지만 위치상 식당이 더 가까워 사람이 많이 오가는 환경부 쪽으로 자리를 옮겨 캠페인을 진행했다.

다른 단체와 달리 '개, 고양이'만 강조하지 않은 이유를 물었다. 조영수 하이 대표는 "강아지, 고양이는 친구니까 먹지 말자는 것은 종 차별로 보일 수도 있다"며 "또 요즘 사람들에게 강요하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어서 개고기, 고기 먹지 말자는 직접적인 단어는 사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사실 대부분 나라에서 고기는 식량으로 인식된다. 우리나라 역시 고기는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식량이다. 이 때문에 누군가에게 고기 먹지 말라고 강요받는 것이 불편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행히 최근 동물복지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덕분이었을까? 이들의 캠페인을 보는 시선은 나쁘지 않았다. 일부는 "내일이 복날인가요?"라며 활동가들에게 묻기도 했다. 김은숙 대표는 "사람들의 인식이 많이 향상된 덕분인지 반응이 좋았다. 복날을 잊고 지낸 사람들에게 우리가 오히려 알려준 셈"이라며 "준비해둔 메모지도 금방 소진됐다"고 말했다.

"개고기를 먹지 말자"고 하는 동물보호단체를 보고 혹자들은 "저들은 끝나면 삼겹살 먹으러 갈 것"이라거나 "개고기 먹지 말자면서 집에 가서 개한테 한우 먹인다"고 비판한다. 어떤 부분은 맞고 어떤 부분은 틀리다. 고기를 먹는 사람도 있고 안 먹는 사람도 있어서다.

'개식용 종식' 캠페인에 참여하는 사람 중 상당수는 실제 채식을 한다. 어류는 물론 공장식 축산에 반대하며 우유, 달걀(계란)도 먹지 않는 비건도 있다. 물론 채식을 하면 다 건강하느냐에 대한 의문은 있다. 학자들마다 다른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이 채식을 하는 것은 자신의 건강보다는 생명에 대한 배려 때문인 경우가 많다.

이날 하이 활동가들은 캠페인이 끝난 뒤 근처 분식집에 전화를 걸었다. 김밥에 든 햄과 계란을 뺄 수 있는지 확인하고 식당으로 이동했다. 이들이 주문한 메뉴는 김밥, 떡볶이, 열무쫄면이었다. 음식을 남기지 않기 위해 먹을 만큼만 시켰다. 활동가들이 먹지 않는 떡볶이와 쫄면 속 달걀은 기자의 차지가 됐다.

이들은 투썸플레이스에서 음료도 우유가 아닌 두유로 바꿔 마셨다. 달걀과 우유, 버터가 든 당근케이크도 손대지 않았다. 한 활동가는 휴대용 텀블러를 이용한 덕분에 300원을 할인받기도 했다. 환경까지 고려한 행동이었다.

조영수 대표는 "환경부 앞에서 캠페인을 진행하다 보니 공무원들이 일회용컵을 정말 많이 들고 다니더라. 다음에는 일회용컵 줄이기 캠페인도 진행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우리가 돈이 많고 시간이 남아서 캠페인을 하는 것이 아니다. 유난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당장은 아니더라도 조금씩 바뀌기를 바라기 때문에 캠페인을 하는 것"이라며 "아이들에게 생명에 대한 배려를 가르치고 사람과 동물이 공존하는 좋은 세상을 물려주고 싶다. 고기를 먹더라도 남기는 것이 아니라 먹을 만큼만 먹으면서 점차 줄여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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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링크>> https://n.news.naver.com/article/421/0004758942?lfrom=kaka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