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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로스_너를 그리워하며🌈] “코코, 그리고 복실이”

2025-08-25
조회수 265


“코코, 그리고 복실이”

 

반려동물에 대한 의식과 관심이 생기면서 반려견을 입양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보호소 아이들을 확인하던 중 한 사립 보호소 홈피에서 코코라는 골든 리트리버 아이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당시 우리는 주택에 살고 있었고 국내에서는 대형견 입양이 쉽지 않기에 이 아이를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코코는 같이 살던 가족이 서울로 이사 가면서 입양처를 알아 보았지만 실패를 하자 소위 ‘개장수’에게 팔릴 예정이었던 아이였습니다. 보호소 소장이 이 사실을 알고 구조를 해서 보호하고 있다는 사연이었습니다. 한때 가족이었던 사람들이 고통스런 죽임을 당할 것을 알면서도 팔려고 했다는 사실이 매우 화가 나서 바로 다음 날 보호소를 방문했습니다.

 

인연이었는지 뜬장 속에 다른 아이와 같이 있던 아이는 내가 다가가자 뜬장 망을 기어오르며 흥분했습니다. 다칠까봐 산책 겸 아이를 꺼내서 걸어보았는데 버려진 상황을 이해했는지 원래 성격이었는지 저에게 지나칠 정도로 안기며 좋아했습니다.

 

일단 성격이 좋아 보였고 아이의 사연이 너무 가여워서 바로 입양 결정을 했습니다.

 

털이 복실복실해서 이름도 복실이로 바꿨습니다. 추정 나이 1년 6개월이라 하지만 병원 진료에서 수의사는 그 이상 나이를 먹었을 거라 말했습니다.

 

집에는 이미 두 명의 반려견이 있었는데 복실이는 온 첫날부터 아이들과 잘 지냈습니다. 중성화 수술 이외에 병원에 갈 일이 없을 정도로 건강했던 복실이는 그로부터 6 년 뒤 제일 의지하고 좋아했던 친구의 죽음으로 성격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2-3년 동안 바닥에 떨어진 것을 무엇이든 먹어버리고 다른 반려견들에게 간혹 이유를 알 수 없는 공격성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손수건을 삼켜서 개복 수술을 해야 했고 다른 반려견을 물어서 병원으로 달리게 하는 등 복실이는 한동안 이상 행동을 하였지만 우리 가족들의 집중적인 관심과 케어로 호전되었습니다. 그 후로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복실이는 형제들과 잘 지냈습니다. 하지만 13세에 접어든 해에 심장에 이상이 생겨 발병한 지 몇 주 지나지 않아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겉으로 밝은 모습만을 보여줬던 복실이가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첫 가족으로부터 버려졌을 때, 의지했던 형제가 떠났을 때 그렇게 긍정적인 복실이도 상처가 컸을 거라는 것을 당시에는 몰랐습니다. 복실이와의 추억을 떠올리며 생각해 보면 복실이가 마음이 아프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내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서툴러서, 더 아픈 아이들을 돌보느라 복실이가 얼마나 아픈지를 몰랐던 것이 많이 미안합니다.

 

‘복실아! 엄마가 둔해서 미안했어, 그러나 너를 많이 사랑했다는 것은 알고 있겠지? 그 곳에서 다른 형제들과 의지하며 잘 지내기를 바랄게.’

 

저는 복실이와 다시 만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그날을 기다리며 살고 있습니다. 언제나 보여줬던 그 환한 미소를 다시 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