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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문] 배봉산 사육장에서 구조해 돌보고 있는 일곱 명 토끼의 기증을 동대문구청에 요구합니다.

2021-06-21
조회수 798


입/장/문


배봉산 사육장에서 구조해 돌보고 있는 일곱 명 토끼의 기증을 동대문구청에 요구합니다.


동물권단체 하이는 2020년 6월 동대문구청에서 만든 사육장 토끼들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배봉산 사육장 토끼 살리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동물단체의 구청 설득과 시민들의 민원 참여로 배봉산 토끼사육장의 점진적 폐쇄를 이끌어 냈습니다. 사육장 폐쇄가 당장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기에 우선은 중성화를 통한 토끼들의 수를 늘리지 않고 토끼들의 안전과 복지 개선, 치료가 필요한 토끼들 구조에 집중해 왔습니다.

 

당시 중성화 수술한 토끼 중 건강한 토끼들은 사육장에 방사했지만, 상해나 질병으로 치료 중인 토끼들과, 방사할 경우 영역 다툼으로 위험해질 수 있는 약한 토끼들은 방사하지 않고 돌보고 있습니다.

 

하이는 협약을 중단했지만(공지 글 링크:  https://han.gl/n6tTG ), 구조한 토끼들의 집중적인 치료와 심리적 안정, 보호 공간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동대문구청에 돌보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지금까지 치료와 돌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하이가 보호를 시작했던 토끼는 일곱 명이었습니다. 두 명은 사육장 영역 다툼에 의한 사고로 하지 마비 진단을 받았고, 다섯 명은 질병 치료로 장기적인 돌봄이 필요했습니다. 이 중 여섯 토끼는 현재 건강을 회복하고 하지 마비 토끼를 제외하고 모두 입양 가능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삼삼이는 간 질환으로 한달 동안 입원과 통원치료를 하며 치료에 최선을 다했지만, 끝내 이겨내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10일 별이 되었습니다.

 

하이 활동가들은 병마와 싸우는 삼삼이를 살리고자 강제 급여, 기호성이 조금이라도 있을법한 음식을 종류별로 준비했습니다. 밥을 하나씩 먹이며 하루에 먹는 건초와 생초, 사료 알갱이 수와 배뇨배변을 체크하며 스스로 먹는 양이 조금이라도 늘면 희망을 가졌고, 나빠진 날은 밤을 지새우며 이겨내기를 간절히 바랐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간절함과 노력만으로는 안 되는 게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병마와 싸우다 별이 된 삼삼이의 유골함은 하이 활동가 집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삼삼이가 인간의 눈요기 대상이었던 동대문구청 사육장 토끼로 이번 생을 끝내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기증을 통해 하이 활동가들이 애정을 갖고 매일 불렸던 ‘삼삼이’로 당당하게 하이의 가족으로 남겨지면 좋겠습니다.

 

하이는 삼삼이와 11개월째 돌보고 있는 뽀송이, 요조, 라떼, 구름이, 꼬마, 토토의 안전과 복지, 보다 나은 삶을 위해 그동안 동대문구청에 기증을 요청하였으나 구청은 기증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에 시민 여러분과 회원님들께 현재 상황을 알려드리고 일곱 명 토끼 기증을 공식적으로 동대문구청에 요구하고자 합니다.


 토끼들의 소유권만 주장할 뿐, 보호자의 책임은 지지 않는 동대문구청

동대문구청은 현재 협약이 중단된 상태이기 때문에 기증할 수 없다며 하이의 제안을 거절했습니다. 구청은 산에 사육장을 만들고 토끼들을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만들었습니다. 동물에 대한 생명의식은커녕 이들이 겪는 고통엔 관심조차 없었습니다.

 

시민과 동물단체의 참여로 사육장 점진적 폐쇄는 동의했지만, 근본적으로 동물들이 겪는 고통을 없애주려는 의지는 전혀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육장에서 병들거나 장애를 입은 토끼들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도 의심할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구청은 장애를 갖고 살아야 할 토끼들의 안위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기증 요청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하이는 협약 당시 배봉산 사육장 토끼들의 중성화 수술과 치료, 관리 등 많은 금액을 지출했습니다. 협약을 중단한 이후에도 하이에서 돌보는 토끼들에게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단체 회비로 지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대문구청은 하이에서 돌보는 토끼들의 소유권을 주장하면서도 정작 토끼들의 치료와 생활에 필요한 어떠한 비용도 지출하지 않았습니다.


동물보호법 제7조에 따라 소유자 등은 동물이 질병에 걸리거나 부상당한 경우에는 신속하게 치료하거나 그 밖에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규정한 바, 동대문구청은 보호자로서 토끼들의 건강을 위해 치료에 노력해야 함에도 하이에서 돌보는 토끼들을 위해 보호자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지지 않았습니다. 동물의 소유권자로서 해야 할 의무와 책임을 지지 않은 동대문구청은 소유권을 스스로 포기한 것입니다.

 

하이는 토끼들을 이렇게 돌보고 있습니다. (돌봄 과정이 가정이나 가정에 준하는 환경에서 토끼들은 살아야 합니다.)

하이는 토끼들의 안전과 복지를 위해 사무실과 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명칭은 사무실과 쉼터지만, 일반 가정집과 같은 구조입니다.

 

하지 마비 진단을 받은 뽀송이와 요조는 조금 예민한 편이라 심리적 안정을 위해 둘만 사무실에서 별도의 돌봄을 받고 있습니다. 하루 4~5회 압박 배뇨를 해주고 있고, 요조는 맹장변을 스스로 먹지 않아 맹장변을 보는 시간은 활동가가 계속 붙어서 맹장변을 먹이는 등 집중 돌봄을 하고 있습니다.

 

라떼, 구름이, 꼬마, 토토는 쉼터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좁은 케이지가 아닌, 울타리를 쳐서 각자의 공간을 마련해주었고, 바닥엔 발바닥 보호를 위해 매트를 깔아 주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은 주 35시간을 산책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토끼들이 생활하는 공간 온도와 습도는 토끼들이 살기 좋게 유지하고 있으며, 개개인의 체질과 식성에 맞게 보조제, 먹이 등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한 돌봄을 위해 활동가 2명이 1일 3교대를 하며 아이들 돌봄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한다 해도 위정체 등 갑작스러운 위기 상황이 올 수 있기에 홈캠을 설치해 밤에도 아이들 상태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입양은 누군가의 삶을 결정하는 중대한 일입니다.

동대문구청은 하이가 돌보고 있는 토끼들을 인계받아 입양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뜻을 보였습니다. 입양은 요식 행위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한 생명의 삶을 결정하는 중대한 일입니다. 그렇기에 입양 보내는 토끼에 대해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아는 사람이 입양을 진행해야 하며, 입양 심사와 입양 사후 관리 등 전문적인 체계를 갖춘 단체에서 진행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현재 하이에서 돌보는 토끼 두 명은 하지마비 장애가 있습니다. 두 명은 섣불리 입양을 진행하기보다는 치료와 안전, 심리적 안정에 집중해야 합니다. 또한, 치료를 받고 건강해진 네 명의 토끼들도 건강, 식성, 놀이, 화장실 사용, 산책 공간 활용, 사람과의 교감 등 성격과 성향이 각각 다른 면을 갖고 있습니다. 11개월을 애정을 갖고 정성껏 돌보며 함께 생활한 하이 활동가만큼 이들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토끼는 영역 동물입니다. 자신의 영역을 벗어나면 심한 불안감을 느낍니다. 11개월 동안 압박 배뇨와 환부 소독, 맹장변을 먹이는 등 하이 활동가를 보호자로 인식하고 안정을 찾은 토끼들입니다. 하이에서 잘 지내고 있는 토끼들에게 주지 않아도 될 불안감과 스트레스를 주지 마시고 그 비용과 공간을 도움이 필요한 위기 동물들에게 내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동대문구청은 현재 하이에서 치료와 보호를 받는 토끼들을 기증해주시기 바랍니다.

동대문구청은 현재 토끼들을 보호할 공간도 치료비 예산도 인력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청은 스스로 책임질 수 없으면서, 책임을 지겠다는 동물단체의 성의를 왜 거절하는 것일까요? 단순히 단체가 협약을 중단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러는 것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이 듭니다.

 

동대문구청에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동대문구에는 위기 동물, 유기동물, 길고양이 등 도움이 간절히 필요한 동물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현재 하이에서 치료와 돌봄을 받고 잘 지내고 있는 토끼들의 인계를 요청할 것이 아니라, 배봉산 사육장 토끼들의 환경과 복지 개선, 도움이 절실히 필요한 동물들에게 그 비용과 공간을 내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 하이는 현재 돌보는 토끼들이 안전하게 보다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구조된 토끼들이 하이에서 안전하게 보다 나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시민들의 관심과 후원 참여, 회원들이 계시기에 가능했습니다. 그동안 함께 해주신 것처럼 동대문구청이 일곱 명의 토끼를 하이에 기증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하이는 계속해서 토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서 토끼들이 보다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1년  6월  21일


 동물권단체 하이


 


활동가 소개

동물 단체의 활동가들은 기본적으로 투철한 동물 의식을 지녀야 합니다. 우리 하이 활동가들은 그와 더불어 깨인 의식을 누구보다도 발 빠르고 효율적으로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열정과 열의 그리고 전문성을 모두 갖추었음에 깊은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이 활동가들은 단체를 운영하는 이사이자 대외적으로 단체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대표입니다. 서로의 의견과 영역을 존중하고 1+1=2 가 아닌 3 이상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 하이 활동가들은 개인적으로 혹은 단체의 구성원으로서의 동물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시민과 나란히 때로는 앞장서서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 이라는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열심히 뛰겠습니다.

김은숙 공동대표 : 정책연구, 국제 연대

chadol@hai.or.kr

“반려견에 대한 관심으로 출발한 저의 동물 의식은 전공인 언어학의 작은 우물 밖으로 뛰어나와 보다 진지하게 세상을 바라보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람으로 진화시켰습니다. 더 훌륭한 활동가, 더 좋은 사람이 되도록 ‘압력?’을 가하고 계신 세 분께 감사드립니다.”



조영수 공동대표 : 정책연구, 캠페인 총괄

young@hai.or.kr

“어릴 때 자신이 키우던 개를 잡아먹는 이웃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습니다. 잡혀가면서도 꼬리를 흔드는 개를 보면서 ‘어른이 되면, 너희들이 고통 받지 않는 세상을 만들게!’

다짐을 했고, 이 마음이 후원자로, 봉사자로, 활동가로 활동하면서 제 삶의 신념이 되었고 반려견에서 동물 전체를 바라보는 가치관이 진화되고 있습니다. 저의 신념과 열정을 다하여 시민들과 함께 열심히 뛰겠습니다.”



 채수지 법제이사 , 변호사 : 정책연구, 법률 자문

susiechae@hai.or.kr

“인간과 비인간동물 모두가 지음 받은 본성에 따라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회를 위하여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이경신 기획운영팀장: 운영업무 총괄

orange8090@hai.or.kr

“15년을 함께한 첫 반려견을 보내기 전까지 모든 게 무지했던 저는 보내고 나서야 생명에 존엄성을 깨닫고 고통에 처한 동물들이 비로소 눈에 보였습니다. 동물 아는 만큼 보인다고 조금만 관심을, 조금만 주위를 돌아보면 동물의 고통을 함께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그 고통 함께 짊어지고 가며 동물과 공존하는 그 날까지 열심히 뛰겠습니다.”

  양은경 교육팀장: 교육, 캠페인 기획

yek6574@hai.or.kr

“복숭아 한 상자를 주고 얻은 새끼 미니핀이 손수건 반 장에 덮여 집으로 오던 여름을 기억합니다. 전국을 덮친 구제역으로 수백만 마리의 동물이 흙구덩이로 던져지던 겨울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동물은 그렇듯 생명의 경이와 경악의 표제로써 저를 찾아왔습니다. 막연했던 생명 가치의 믿음을 확연히 실천하기 위하여 하이와 동행하게 되었습니다. 동물의 아픔이 있는 곳을 항해 잰걸음으로 가겠습니다.”

  박은정 국제연대팀장: 국제연대, 교육 운영

eunjung@hai.or.kr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기에 인간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꿈꿉니다.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오늘도 힘차게 달립니다.”






HAI 고문

John Stonham

부경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스탠포드 대학 언어학과 박사

석지윤

연극 및 번역작가

HAI 자문

 이진수 수의사

이진수 동물병원장


박자실 수의사

다솜 고양이메디컬센터 내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