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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개발로 서식지는 파괴되고 먹이를 찾아 인접한 민가에 출몰하고 도심까지 나타나는 야생동물들, 이 비정상적인 생태를 원래로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동물의 날’이 없는 시대를 꿈꾸며

2026-03-02
조회수 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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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날’이 없는 시대를 꿈꾸며

현재 지구상 생존하는 생명체, 특히 동물의 수는 얼마나 될까요? 인간을 제외한 동물의 종은 약 870만으로 추정하지만 학자들은 실제로는 120-150만이 확인되었다고 합니다. 미국 자연사 박물관에 따르면 현재까지 99% 이상의 종들이 멸종되었고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동물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동물의 멸종은 대부분 인간과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동물을 이용하고 먹고 있을 때, 다른 한쪽에서는 동물과 식물의 생태계가 무너질 때 우리 인간들에게 어떤 재앙이 다가올지 경고하고 있습니다.

 

우리 생태계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시민들의 관심을 이끌기 위해 세계 각국에서 ‘동물의 날’을 비롯하여 개별 동물종의 날들을 제정하고 있습니다. 동물 관련 날을 통해 동물이 이용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또 다른 생명 공동체임을 인식할 기회를 가집니다. 이렇게 개별 동물의 날을 제정해서 시민들의 의식을 변화시키려는 행사를 열고 동물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 알리는 우리의 노력이 세상을 바꾸고 있을까요?

 

네, 세상은 변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의 수가 증가하며 그만큼 유기되는 개체수도 증가하지만 가족으로서 동물을 대하고 이해하려는 노력도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물원, 수족관에 전시되어 있는 야생동물에 대한 태도도 이제는 신기함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야생동물을 포획해서 오락이나 유흥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 잘못되었음을 인식하고 가능하다면 본래 자연으로 되돌려 보내야 한다고 믿는 시민들의 수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한편, 아직도 동물을 먹고, 실험하고, 구경하고, 관광 산업에 이용하는 등, 마치 동물은 태어날 때부터 인간을 위해 존재한다는 생각도 많습니다. 어쩌면 동물의 날을 제정하는 목적 중의 하나가 우리 속에 숨어있는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상쇄하기 위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 약 100개에 달하는 개별 동물의 날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또 하나의 동물종이 멸종했거나 멸종위기에 놓여있을 가능성을 나타냅니다. 또는 많은 경우 특정 동물종들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시민들의 주의를 환기시켜야할 만큼 동물의 고통이 확대되고 있음을 말해줍니다.

 

개별 동물의 날이 도래했을 때 환영하거나 마냥 즐거울 수 없음이 이에 기인합니다. 동물을 위한 동물의 날이 제정되는 이유의 배경이 항상 긍정적인 것이 아닐 때 우리는 동물의 날에 대해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물이 동물답게 살고 지구상 모든 생명 공동체가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날이 오면 더 이상 특정 동물의 날이 제정될 필요가 없겠죠.

 

3월 3일은 ‘세계 야생 동식물의 날’입니다. 현재 멸종위기에 놓여있는 야생 동물과 식물에 대해 이해하는 날입니다. 이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우리 생태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지 알리는 다양한 행사가 열릴 것입니다. 이런 교육은 3일 하루에 그쳐서는 안 됩니다. 1년 365일 우리는 각성하며 살아야 하고 다른 100여개 관련 동물의 날도 해당하는 하루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됩니다.

 

결국 현재 우리가 기념하고 있는 100여개의 특정 동물의 날은 필요 없습니다. 1년 내내 동물의 날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직은 하루가 아닌 항상 동물 문제, 우리 생태계 문제를 주시하고 해결하는 노력이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든 생명체를 존중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오면 이런 인위적인 기념일은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입니다. 그래서 하이는 동물의 날이 없는 시대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그날이 올때까지 하이는 여전히 해당 동물의 날을 우리 시민들과 함께 기념하겠습니다. 오는 3월 3일 나의 활동이 내 주변 야생 동식물들에게 어떤 도움, 혹은 피해를 주고 있는지 생각해 보는 것으로 더불어 사는 태도를 시작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