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영신여자간호비즈니스고등학교 시각디자인과 이소연 학생]

"야생동물, 우리 이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길고양이와 그들의 척박한 삶에 관심이 커지면서 “길고양이는 우리의 이웃입니다.”라는 동물 단체의 구호는 이제 익숙해졌습니다. 그러나 여기 우리의 이웃이어서는 안 되는 동물이 있습니다. 다람쥐, 고라니, 너구리, 멧돼지, 오소리, 족제비, 담비, 노루, 살쾡이...

산이나 숲에 살아야 하는 야생동물들이 인접한 민가에 자주 출몰하고 이제는 도심에까지 나타납니다. 이 비정상적인 생태가 우리 인간으로 인한 것임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과도한 개발로 야생동물들의 서식지는 파괴되고 필연적으로 최소한의 섭생도 불가능해졌습니다.

“도토리는 다람쥐에게 양보하세요”란 구호가 무색할 정도로 이미 다람쥐들을 쉽게 볼 수 없습니다. 농가 민원으로 많은 멧돼지가 사살되었습니다. 배고픈 고라니는 먹이 찾아 내려오다 로드킬로 목숨을 잃습니다.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겨울마다 ‘야생동물 먹이 주기’ 행사를 합니다. 이는 인간이 보이는 최소한의 따뜻한 움직임입니다만 이런 행사가 필요 없는 생태계가 유지되어야겠습니다.

한쪽에서는 먹이를 주고 또 한쪽에서는 죽이고 있습니다. 비정상적인 생태를 우리가 원래로 되돌려 놓아야 합니다. 근본적으로 야생동물 보존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부 정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우리 시민들도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해 봅시다.

산에서 동물들의 먹이를 채취하지 맙시다. 동물들의 서식지 부근은 접근하지 맙시다.

동물들의 생명은 우리의 것과 같은 무게를 가진다는 사실을 잊지 맙시다.

인간의 잘못으로 일부 집고양이들이 길고양이가 되었듯이 터전을 잃은 동물들이 길고라니, 길너구리, 길돼지가 되는 시대가 되면 안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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